교보교육재단 웹진 참사람

김영숙 17/12/1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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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는 언제 나나요?

kbedu 17/10/3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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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보교육재단입니다.

여러 문의 사항에 대해 답변 드립니다.

1. 메일 주소를 잘 못 기재(전화번호까지 메일주소로 착각)하여 보내신 경우
: hdb@kbedu.or.kr 로 메일을 다시 보내주시면 정상 접수토록 하겠습니다. 댓글 남겨주신 분들은 확인 완료되었습니다.

2. 공모전 작품은 메일(hdb@kbedu.or.kr)로 접수받았습니다. 댓글 남겨주신 분들 중 메일로 제출하지 않으신 분들께는 개별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4. 공모전 작품 접수 확인
: 메일로 공모전 작품을 접수해주신 분들께는 접수 완료 메일을 보내드렸습니다. 혹시 접수를 하셨는데도 메일을 받지 못하셨다면 02-925-8925 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3. 공모전 참여상
: 공모전에 참여하신 분들께는 음료 쿠폰을 핸드폰 번호로 발송드립니다. (공모전 당선자 제외)

이제헌 17/10/31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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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도 밑에 분처럼 전화번호? 처럼 보이는 부분까지 메일주소로 처서 보냈다가 보내진 건지 알고 있다가 확인해 보니 안보내진 거였어서 다시 보내게 되었네요. 번호 같은 부분 제외하고요 ㅠㅠ

김혜리 17/10/3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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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메일로 보내려는데 hdb@kbedu.or.kr/02-925-8925 이걸로 하니까 계속 오류떠서 hdb@kbedu.or.kr이걸로 보냈는데 된건가요 ㅠㅜㅠㅜ.... 자꾸오류나서 날짜바뀌기전에 갔는지도 모르겠네요 확인좀 부탁드려요 ㅠㅜ

박한별 17/10/3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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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이메일로 파일 전송했습니다. 확인하시고 아직 가지 않았다면 답장 부탁드립니다.

이다현 17/10/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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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짧았던 인생 중에 난 친구가 없었다. 친구가 있다는 게 무엇인지 그때 난 경험해보지 못했다. 그냥 잘해주면 단줄 알았다. 원하는 대로 따라하고 친구이기에 슬퍼도 참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 자신보다 친구를 먼저 생각하면서 지냈었다. 그런 시기에 내가 있고 있던 내 진정한 친구가 내게 와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친구의 품을 빌려주었다. 힘들 때마다 난 고민을 들어보기만 하고 기댄 적이 없었다. 그녀가 내게 이제까지 내가 남에게 했던 행동을 해주니까 너무 고마웠다. 하지만 친구의 참뜻을 알려주고 내 반쪽처럼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었을 때 난 다시 무서웠다. 내가 힘든 모습을 보여서 너무 기대기만해서 친구가 떠나버리고 나에게 더 이상 다가와 주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두려웠다.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그녀 밖에 없었기에 떠나갈까봐..... 요즘 힘들 때 그녀가 나에게 소중한 친구라고 해주었을 때 난 그때도 힘을 얻었다. 아직도 내가 기대도 될 만큼 그녀의 마음은 변하지 않고, 외로울 때마다 죽을 만큼 슬픈 때 보면 상처를 치유해줄만한 힘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친구로부터 버림받을 때도 내 곁을 지켜주기도 해주었다. 나의 어두컴컴한 사회에서 그녀를 만나서 친구란 것을 배우고 강해지는 법을 깨달았다. 나에게 참사람은 멀리 있는 다른 누군가가 아닌 필요할 때마다 말하지 않아도 내 곁을 맴도는 나를 보듬어주는 친구가 진정한 참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경윤 17/10/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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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도시락 친구> 14년 전 공무원 준비생으로 시립도서관을 다닐 때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늦은 나이에 공무원 시험에 도전한 터였다. 부모님 부담을 덜어 드리고자 도시락을 싸들고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을 다녔다. 당시 도서관 구내식당에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말하는 ‘혼밥(혼자 밥먹기)’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주로 공인중개사 공부 등을 하는 나이 든 중년분들이 혼밥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 역시 혼자 온기를 잃은 도시락밥을 컵라면 국물에 말아 먹으며, 책에서 눈을 떼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던 시절이었다. 하루에 12시간 가량을 도서관에서 엉덩이로 버티며, 말 한마디 나눌 친구 없이 혼자 책과 씨름하는 외로운 일상이 이어졌다. 점심, 저녁 두 끼 식사 동안 혼자 도시락을 먹다 주위를 둘러보면, 중학생부터 대학생 까지 많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둘러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예쁜 도시락에 엄마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밥과 반찬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학생들을 보니, 내가 직접 대충 싼 도시락에 얼굴을 숙이고 있는 내 스물아홉 청춘이 괜스레 서글펐다. 극도의 불안과 스트레스로 과목별 진도 분량을 채우지 못하고, 빈 도시락과 빈 머리로 어두운 길을 되돌아오던 날의 쓸쓸함은 아직도 기억에 또렷하다.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은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식당 한편에서 혼자 도시락밥을 씹고 있는 나에게 누가 말을 걸어 왔다. “아저씨~ 저랑 같이 밥 먹을래요?” 음식물을 입 안에 머금은 채 위를 올려봤다. 도서관 명물 취급을 받는 고등학생 아이였다. 그 학생은 한 눈에 봐도 다운증후군임을 알 수 있는 외모와 가끔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돌아다니기 때문에 도서관 이용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갑작스런 제안에 당황한 나는 즉답을 못하고 그 아이를 바라만 보았다. “아저씨도 매일 혼자 밥 먹죠? 저도 같이 먹을 사람이 없으니까 앞으로 우리 같이 먹어요. 네?” 어눌하지만 스스럼없고 단호한 학생의 말에 얼떨결에 그러자고 했다. 그 후 시험기간 마다 도서관을 찾는 그 아이와 함께 반찬을 나눠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 그 학생은 내 모교의 후배였고, 염색체 질환인 다운증후군으로 지적 장애가 있지만, 매우 쾌활하고 적극적인 성격이었다. 심장과 기도가 좋지 않아서 부드러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그 학생은 두부와 단호박, 생선에 죽 등을 주로 싸왔다. 나도 두 끼 도시락 중 하나는 가급적 연한고 부드러운 반찬을 싸오려 노력했다. 또래보다 지능은 낮지만, 훨씬 천진난만한 후배와 함께 하는 한 끼니의 식사는 삭막하고 건조한 수험생활에 잔잔한 위로가 되었다. “다른 친구나 사람들은 내가 같이 밥 먹자고 하면 싫어했는데, 아저씨는 허락해 줘서 고마워요” “아냐, 나도 매일 혼자 먹기 싫었는데, 네 덕분에 함께 밥 먹을 사람이 생겨서 좋다. 그리고 앞으로는 아저씨라 부르지 말고, 선배님이라고 불러라!” “네, 선배님!” 하며, 다운증후군의 특징적인 기형을 가진 안면에 가식 없는 웃음을 지었다. 주변의 차별적 시선과 대우에 위축되지 않고, 씩씩하게 혼자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그 학생의 모습을 보며, 나도 수험생활에 힘을 얻었다. 6개월 정도 도시락 친구로 서로를 의지하던 우리는 내가 시험에 합격하고, 임용되어 지방으로 내려간 후 연락이 끊겼다.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라 그 아이의 연락처를 알 길은 없었다. 십 수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가끔 그 시립도서관을 찾는다. 예전 힘겹게 공부하던 시절을 회상하면 현재의 생활에 감사하는 마음을 되찾게 된다. 당시 마음의 위로를 얻고 영혼의 부축을 받았던 그 도시락 친구를 떠올려 본다. 잘 성장했다면 삼십 대 초반의 나이가 되었을 천진하고 무구했던 천사 같은 친구. 내 삶에 진정한 행복과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려준 그가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잘 생활하고 있기를 바란다. 과연, 천사는 가장 낮은 이의 모습으로 지상에 내려오는가? 지금도 도서관 식당에 혼자 앉으면, “선배님!” 하고 도시락을 꺼내는 그 친구가 나타날 것만 같다.

김미영 17/10/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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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꿈을 존중해주는 은사님 지난 9월초, 고등학교 시절 은사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며칠 전에 전화를 드렸는데 연락이 안되었는데, 답장 전화를 주신 거다. “나 이제 백수다! 이제 정읍에서의 생활은 모두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가는 중이다. 너 시간될 때 얼굴이나 보자.” 이렇게 세월이 빠른가 싶게 은사님께서 8월말에 정년퇴임을 맞으셨다. 은사님께서는 스스로를 ‘백수’라고 칭할 만큼 긍정적이고 유머러스한 분이시다. 유치원 때부터 대학원까지 많은 은사님들이 가르침을 주셨지만, 나는 이 분을 참사람, 참교육자라고 생각한다. 교육자라고 해도 각각 성향과 가르침을 주는 방식은 다르다. 이 은사님은 학생들의 ‘꿈’을 제일 먼저 존중해주시는 분이다. 고등학생이라면 어느 대학, 무슨 학과에 갈까로 고민하기 마련이다. 그런 학생들의 고민 못지 않게 학교의 명성을 위해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지역, 더 좋은 과에 보내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하신다. 그런데 그 ‘좋은’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 종종 학생들의 꿈이나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그저 학교의 브랜드만 따지게 되는 때가 비일비재하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농촌에 있는 사립학교이기에 그러한 경쟁은 더욱 심했다. 올해 대학입시에서 얼마나 많은 학생을 서울에, 수도권에 있는 그 중에서도 이름있는 학교에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 해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의 숫자가 달라질 만큼이었다. 뿐만 아니라 담임선생을 평가하는 지표로까지 사용되니 선생님들의 스트레스가 조금은 짐작이 갔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글을 쓰고 싶어했다. 중

박이헌 17/10/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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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꽃피워낸 선생님> 제가 생각하는 참사람이란 ‘24시간 국밥집 같은 사람’입니다. 언제 가든, 어떤 이유로 가든, 누가 가든 항상 따뜻함으로 저를 채워주는 사람 말이지요. 비유가 어째 조금 그렇지요? 날씨가 추워지니 따뜻한 국물이 끌리더군요. 곧 이른바 수능한파가 다가옵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불이 켜져있는 고등학교의 자습실을 바라보자니 한 사람이 생각납니다. 제 은사님 말이지요. 부끄러운 말이지만, 제 고등학교 시절은 정말이지 찌질했습니다. 공부를 잘 하지도 못해, 운동을 잘 하지도 못해, 그렇다고 성격이 활발한 것도 아닌 흔하디 흔한 이른바 ‘찐따’였습니다.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었지요. 쉬는 시간 아이들이 나가 놀 때 저는 엎드려서 자는척을 하곤 했습니다. 그게 저였습니다. 저는 학교의 선생님들이 싫었습니다. 학교의 다른 선생님들은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에게만 애정을 쏟는걸로 보였습니다. 심지어 어떤 선생님은,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저를 괴롭힐 때도 그저 웃으며 넘어갔습니다. 그 일은 무척이나 괴로웠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괴로웠는데도, 상대 아이는 공부를 잘하고, 인기가 좋은 학생이었기에 저의 고통은 묵살당했습니다. 그저 교실의 재미있는 유흥거리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그 아이가 저의 외모를, 성적을, 성격을 대놓고 비웃는것이요. 그때 제가 찾아간 것이 제 선생님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처음에는 당황하셨습니다. 그럴만 했지요. 그 분은 제 담임 선생님이 아닌, 그저 사회과 선생님이셨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 분 말고는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때 공부를 못하고, 수업시간때 딴청을 피우는 저에게까지도 다정했던 것은 오직 그분 뿐이었거든요. 저는 그분에게 제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그 분은 가만히 들어주셨습니다.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그게 그 날 대화의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1주일 후, 선생님이 저를 부르셨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말씀에 깜짝 놀랐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괴롭히는 아이의 담임선생님한테 직접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 이후에 그 아이는 저를 직접적으로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저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그 선생님은 저의 담임 선생님도 아닌데, 어쩌면 한탄에 불과한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해결해주셨으니까요. 바쁘신 와중에 귀찮으셨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그 이후로 저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선생님에게 자랑스러운 애제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논술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수능 최저를 맞추기 위해 국어와 사회과목을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모의고사에서 1,2등급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선생님의 과목에서 전교 1등을 했을때의 그 감동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도 매우 기뻐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3년 전 가을, 저는 수능을 망쳤습니다. 원하는 대학교에 가지 못하는 성적이었습니다. 선생님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같았습니다. 고개를 들 낯이 없었죠. 저는 학교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학교에 가서 좋은 대학에 간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차마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집에서 매일 울다가 잠들기를 반복했지요. 결국 저는 지방에 있는 대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저를 그저 입시에 실패한 지방대 진학생으로 생각하는것 같았습니다. 저는 졸업식 이전까지 선생님을 피해다니다가, 졸업식 하루 전날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저는 부끄러워하며 말씀했습니다. 지방에 있는 대학교로 가게 되었다고요. 그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최선을 다 했어. 열심히 했잖니. 열심히 하는거 나도 봤잖아.” 그 말이 저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자격지심과 우울함에서 조금이라도 해방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대학교에 올라왔습니다. 저는 대학교에 올라와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하지 않는 대외활동, 봉사활동, 취업 관련 교육등을 열심히 알아보고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이유는 어쩌면 단 하나의 이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선생님에게 자랑스러운 제자가 되기 위해서요. 아무 꿈도 없고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보잘것 없는 아이에게 내밀었던 선생님의 손. 그 손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선생님이 저에게는 바로 제 ‘참사람’입니다.

우지현 17/10/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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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참사람이란. 나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우린 항상 자기 자신을 생각한다.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아니라 원래 우리는 ‘나’를 먼저 생각하는 온전한 인간이다. 그래서 타인을 먼저 이해하고 배려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나는 내 또래 친구들과 조금은 다르면서 또, 어찌 보면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조금 다른 생활의 차이점은 언니와 단둘이 산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할 무렵 병으로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흔히 말해 노가다, 막일을 하시느라 일이 있을 때마다 정착이 아닌 이동생활을 하고 계신다. 집에는 거의 자주 오시지 않지만 언니와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면서 용돈을 보내주신다. 조금은 힘든 삶 속에서도 더 좋은 날이 온다는 막연한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하루하루 활기차게 지내려고 한다. 나의 주위 사람들은 언제나 내게 따뜻한 미소와 손길을 건네며 희망을 주었고 행복을 주었다. 그중 한 명의 참사람을 소개한다면 나의 학원 선생님을 소개하고 싶다. 나는 시골의 어느 조그마한 학원을 다니고 있다. 학원을 부모님이 강제적으로 등록하신 것도, 친구들이 모두들 학교를 마치고 학원을 가서 같이 시간을 보낼 친구가 없어서도 아니었다. 난 그저 공부를 더 열심히 하면 똑똑해지고, 똑똑해지면 좋은 고등학교를 가고, 좋은 고등학교를 가면 지금의 언니처럼 빨리 취업해 돈을 벌어 언니와 아빠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 이었다. 우리 학원 선생님은 가끔 자기 자신의 성장 과정과 어떻게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는지 또, 공부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 등을 이야기해주셨다. 선생님이 학생 시절에도 가족 모두가 농사를 지어 생활을 유지하셨다고 하셨다. 그래서 조금은 가난한 어린 시절 가난한 자신의 삶과 궁핍함이 싫어 스스로 노력하여 학원 선생님의 자리까지 오셨다고 들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아 선생님처럼 훌륭하고 멋진 삶을 살아봐야지! 라고 생각하곤 한다. 학원을 다니기 전에는 공부를 못한다고 담임선생님마저 혼내시고 기분 나빠지는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으셨다. 물론 다 내가 잘 되라고 충고한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나를 무시하는 말들이 그렇게 기분 나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등수에 대해 민감해지고 좋지 않은 성적에 무시를 많이 당하다 보니 얼른 학원을 다녀서 공부할 분위기를 만들고 그 분위기에서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처음 학원에 갔을 때 오랫동안 엉덩이를 붙이고, 잠을 이겨내며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의 개념은 없었고 항상 뒤처질 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공부의 기초가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학원 선생님은 다른 친구들이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에도 나를 남겨 1:1 수업으로 기초를 다져주셨다. 선생님은 내가 잘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화 한번 내지 않으셨다. 오히려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이 멋있고 대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혹시라도 늦게 마치는 날에는 밥이나 간식을 사 먹으라고 몇 천 원을 손에 지어주시곤 했다. 또 언니와 같이 밥 잘 챙겨 먹고 다니라고 선생님이 만든 반찬을 직접 싸주시기도 했다. 당근과 파, 치즈 등 갖은 야채들이 들어간 계란말이와 소고기 장조림 반찬, 그리고 젓갈.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처음 그 반찬을 받았을 때 너무 큰 감동이 느껴졌다. 선생님이 주신 반찬은 맛있고 따뜻한 반찬 그 이상의 무엇인가의 감정을 느끼게 해줬다. 그 이후에도 몇 번 선생님이 만든 반찬, 국을 싸주시면서 항상 끼니를 거르지 말고 잘 챙겨 먹으라는 말을 덧붙이셨다. 나에게 최선을 다 해준 선생님 덕분인지 난 성적이 점차 오르게 되었다. 지금은 전교 11등이 되었다. 난 사실 등수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칠판 앞에서 선생님이 수업하시는 이야기들과 풀어보라는 문제들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을 때부터 너무 뿌듯한 마음 이 들었다. 시간을 투자하고 그에 맞는 꾸준한 노력을 하면 되지 않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학원 선생님은 학원에서 친절하고 수업을 하실 것이다. 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공부에 집중을 못할 때에도 내 주위 친구들에게도 “수현이는 참 착하고 좋은 아이이니 친구인 너희들이 수현이에게 힘을 주고 나쁜 소문과 나쁜 말들에 휩쓸리지 마라”라는 얘기도 하셨다고 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친구들이 나에게 가르쳐준 사실이다. 선생님은 어떤 선행을 했다고 해서 그 선행을 자랑하거나 티를 내거나하시는 분이 아니다. 묵묵히 옆에 있어주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시는 분이다. 선생님은 그렇게 나를 위해 알게 모르게 나를 지켜주셨고 항상 내 곁에 계셨던 것 같다. 지금은 중학교 2년이 끝나갈 무렵이다. 곧 중학교 3학년이 끝날 것이고 중학교 생활을 마무리하면 고등학교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선생님은 나에게 많은 진로와 관련된 정보도 가르쳐주신다. 그래서 고등학교 선택에 있어서도 방대한 범위에서 내가 도전 가능한 학교로 추려주시곤 했다. 난 학원 선생님과 언니의 말을 참고로 학교를 선택할 것이고 그 선택을 할 무렵에는 이미 이 학원과 학원 선생님을 떠나 있을 수도 있다. 이 학원을 등록하고 다니게 된지는 거의 2년이 넘었다. 그동안의 학원에서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수업만이 아닌 역사와 한국사의 유물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학생들과 주말에 박물관을 관람한 적도 있다. 또 학원 선생님이 여행을 갔다 오시면 여행 선물을 항상 사들고 와주시곤 했다. 이렇게 학원을 다닐 때에 난 선물 같은 도움을 받았다. 항상 날 챙겨주시는 선생님에게 이제는 내가 선물이 되어드리고 싶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나의 진로와 직업을 찾아보고 선생님 말씀대로 책도 많이 읽어서 많은 것을 간접 경험해보고 많이 느끼고 생각해볼 것이다. 그리고 지금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서 나도 선생님에게 받은 친절과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고 싶다. 존경하는 선생님을 만났다는 것은 나에게 기대 기둥이 있는 것과 같은 마음이다. 힘들면 옆에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기둥 말이다. 선생님은 언제나 나에게 진실하고 따뜻한 마음과 올바르고 믿음직한 행동을 보여주시며 나를 도와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15살인 내가 이런 참사람을 만났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큰 의미를 둔다. 각박한 세상이라 하여 아프고 힘든 사람들의 궁핍함을 무시하는 사회가 아닌 숨겨진 사회의 약자들을 어떻게 하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생활하는 우리들은 박애주의와 인도주의를 실현해야 한다. 인류의 공존과 복지를 실현시키려는 마음. 한 사람의 참사람에게 나의 진솔한 마음을 표현하는 글이었으면 한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과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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