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성공하고 행복하기 위한 세 가지 선택

조벽(고려대 석좌교수/HD행복연구소 공동소장)

선택의 갈림길에 선 청소년들에게,


여러분은 앞으로 성공하고 행복하고 싶지 않나요? 둘 다 얻기 어려우면 둘 중에 하나라도 이루고 싶나요? 그러나 문제가 있네요. 아무리 성공했어도 행복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엄청 성공했지만 매우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뉴스에 자주 나오잖아요. 그러니 성공이 꼭 행복을 보장해주는 게 아닌 것은 분명하지요.
반대로 성공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실패했을 때에 얼마나 슬프고 우울하거나 화가 나는지 우리 모두 직접 다 경험해보지 않았던가요.
그러니 결론은 간단하네요. 둘 다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행복과 성공. 어느 하나 양보할 수 없이 잡아야 하는 두 마리 토끼인 셈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요. 다음 세 가지를 잘 선택하면 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선택 1. 환몽과 악몽 대신 꿈과 비전을 지니세요.
겨우 꿈을 지니는 거요! 그건 너무 식상한 말이 아닌가요! 맞아요. 여러분은 “꿈이 뭐예요?”란 질문을 수도 없이 많이 들었겠지요. 아주 어릴 적에는 신나서 “운동선수요, 의사요, 과학자요” 등 생각이 떠오른 대로 대답을 했었을 테지요. 그러다가 어느덧 답이 “몰라요.”로 변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정말 훗날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 잘 몰라서일 경우도 있겠지만 괜히 말했다가는 “꿈 깨!”, 또는 “비전이 없다!”라고 타박 맞았던 기억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 과연 비전은 무엇일까요? 꿈과 다른 것인가요? 너무 많이 들어왔던 단어이기에 특별히 생각해보지 않았을 법합니다. 꿈과 비전은 동일하지만 차이도 분명히 있어요.
비전과 꿈은 둘 다 미래를 그리는 작업인 점에서는 같아요. 아직 존재하지 않은 모습이어서 상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일부러 차이를 하나 더 두고자 합니다. 꿈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내용이라면 비전은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내용입니다. 꿈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이되, 비전은 ‘누군가가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구분하면 비전이 없는 꿈이 경우와 비전은 있지만 꿈이 아닌 경우가 쉽게 이해될 거예요. 예를 들어, “내 꿈은 프로게임어가 되는 거야”하는 경우가 바로 비전 없는 꿈, 즉 환몽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게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이되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저 일시적인 쾌락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여서 그것을 열심히 해봤자 프로게임어로 성공하고 행복하게 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합니다.
이와 반대로, 의사가 될 비전은 보이지만 본인이 전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을 때입니다. 의료는 누군가는 해야 할 훌륭한 일이기 때문에 소위 ‘비전’이 있는 일이지요. 하지만 만약 정작 본인은 하고 싶지 않다면 그 비전은 악몽이 돼버립니다.



선택 2.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일치시키세요.
’해야 함‘은 생각이고, ‘하고 싶음’은 감정입니다. 비전은 멀리 그리고 넓게 내다보는 안목이고, 꿈은 가슴으로 품는 열정입니다. 이 둘이 서로 조율되고 조화를 이룰 때에, 이성과 감성이 조율되어 인성이 발현될 때에, 사려 깊은 행동이 나오게 됩니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을 내가 기쁘게 하고 싶을 때에 누군가에 쓸모 있고 이로운 일을 하며 사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쓸모 있을 때에 경제적인 활동이 되기 때문에 성공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이로울 때에 그 누군가가 나와 함께 살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럴 때에 사회적인 활동이 되기 때문에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비전과 꿈이 하나가 될 때 기여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기여함은 희생하고 헌신하는 게 아니라 성공과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선택 3.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에 조화를 이루세요.
꿈과 진로를 선택할 때에는 흔히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 갈등을 느끼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할 것 같지만 잘하는 일을 해야 성공할 것 같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 둘 사이에 갈등하는 대신 조화를 이루어보세요.
산에 올라가는 비유를 들어볼까요. 만약 내 앞에 산이 셋 있다고 하지요. 어떤 산에 올라갈까를 선택할 때는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산이어야 하겠지요. 만약에 어떤 산에 열심히 올라가기는 했지만 그 산꼭대기가 내가 전혀 좋아하는 곳이 아니라면 얼마나 허무하겠어요. 더욱이 그 산에서 평생 살아야 한다면 그 산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나한테는 지옥과 같겠지요. 그래서 목표를 정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 좋아하는 산을 선택했으면 이제 산에 올라가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암벽을 타는 게 가장 지름길이겠지만 만약에 내가 암벽을 잘 타지 못한다면 당연히 실패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산에 올라가는 방법 또는 진로는 “내가 잘하는 것”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은 ‘가르치는 일’입니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것은 수학과 물리학이었어요. 그래서 나의 목표는 교육자였고, 수학과 물리학을 잘해야 되는 공학이라는 진로를 택했습니다. 교육자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 그 일을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꿈과 비전이 일치하였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기여하며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나는 교육자로서 성공하였고 매순간 매우 만족하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이 세 가지 선택을 고려해보기 바래요. 꿈을 가슴에 품고 세상을 이롭게 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크게 성공하고, 두루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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