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람 인성도서

문학 속에 핀 꽃들

저자김민철

출판사샘터

출간일2013년 3월 22일

도서 추천사

책갈피 2019년 7월의 인성도서

 

여름방학, 꽃과 함께 생태적·문학적 감수성을 키우는 책

문학의 숲에서 꽃으로 피어나는 여름

 

- 책갈피 도서선정위원 허병두(서울시 숭문고등학교 교사)

 

 

얼레지, 노루귀,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조용히 소리내어 읽어 보세요. 가슴 속으로 폭 파고드는 느낌에 마음이 잔잔하게 일렁거릴 겁니다. 이들은 개나리와 진달래보다 먼저 피는 봄꽃들이랍니다. 흔히 가을이면 가득 피어나는 야생화들을 들국화로 부릅니다. 잘 모르니까 그럴 수밖에 없을 뿐입니다. 쑥부쟁이, 벌개미취, 구절초, 산국, 감국 들이 바로 그들의 이름입니다. 이름 없는 꽃은 없습니다. 

 

김춘수 시인은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고 노래했습니다. [문학 속에 핀 꽃들](김민철, 샘터)은 그저 지나치는 꽃들의 이름을 찬찬히 불러주는 책입니다. 무려 100개의 꽃 이름을 불러주면서 이와 연관된 문학 작품들까지 함께 알려주는 책입니다. 

 

‘노란 양산처럼 생긴 꽃’인 마타리를 국민 단편 소설인 ‘소나기’(황순원)에서 소환하고, 노시인의 아름다운 인간 욕망을 그린 ‘은교’(박범신)에서 쇠별꽃을 찾아냅니다. ‘칼의 노래’(김훈)에서는 인간의 허무함을 그려낸 ‘쑥부쟁이’를 불쑥 도드라지게 만들고, 화려한 능소화를 ‘아주 오래된 농담’(박완서)에서 흐드러지게 피어올립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에 유난히 꽃 이름을 물어보는 어린 딸 때문에 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직 신문 기자답게 길거리에 핀 꽃 스케치부터 전문가에 가까운 꽃 탐사까지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합니다. 여기에 제대로 된 소설을 한 편 꼭 쓰고 싶어 하는 문학청년답게 소설 속에서 꽃이 얼마나 빛나게 피어나는지, 얼마나 소설을 돋보이게 만드는지 애정과 지성으로 잘 찾아냅니다. 

 

이렇듯 저자는 딸을 위해 꽃을 공부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 꽃과 문학이 어떻게 서로 피어나고 돋보이게 하는지 소설가와 문학 기자를 꿈꾸는 자신의 뜨거운 열정을 차분하게 곁들여 책으로 펴냈습니다. 

 

책을 읽다가 김유정의 ‘동백꽃’을 만나고, ‘노란 동백꽃’이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라 부르는 널리 알려진 붉은 동백꽃과는 전혀 다른 꽃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은 보너스일 따름입니다. 문학이 사랑한 꽃들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솜씨 덕분에 문학은 물론 꽃에 대한 관심을 한껏 불러 일으켜 줍니다. 나아가 꽃과 문학에 대한 감수성을 한껏 키워주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지나간 봄의 꽃들을 떠올려 보세요. 앞으로 피어날 가을의 꽃들도 떠올려 보세요.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소나기라도 오면 밖으로 나가보세요. 집 앞의 길에 핀 꽃들 사이로 빗방울이 튀고, 후텁지근한 대기 사이로 활짝 피어오르는 해바라기를 보세요. 공원 연못가에 피어 있는 수국을 바라보면서 들판으로 나아가 보세요. 여름 들판, 소나기에 흠뻑 젖은 원추리, 백일홍, 참나리, 금꿩의다리... 하나씩 찾아내 이름을 불러 줄 때마다 어느새 꽃으로 피어나는 느낌에 흠뻑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씩 글로 써보세요. 산과 들, 거리와 집 등에서 꽃을 찾다보면 어느새 아름다운 생명의 비밀을 조금씩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꽃으로 피어 있는 자신을 온몸으로 확인하는 행복도 누릴 수 있을 테고요. 이미 공들여 찾아내고 직접 확인한 수많은 증거들이 이 책에는 가득하답니다. 

 

“꽃잎에 이슬을 매단 채 아침 햇살을 받으면 패랭이꽃은 이파리 끝까지 긴장하면서, 쟁쟁쟁 소리가 날 듯한 기운을 뿜어내는데...”, “아침 햇살은 수련의 어린 잎을 통과해서 물 밑에 닿는다. 수련의 여린 잎맥이 드러나고 잔바람에 흔들리는 물의 음영이 수련 잎에 비쳤다. 해가 좀 더 올라와서 수련 잎의 그림자가 물 밑으로 내려앉을 때, 꽃은 열린다”(김훈, 내 젊은 날의 숲)

 

꽃을 찾고 문학의 숲을 거닐다가 스스로 꽃이 되는 여름,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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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 1 우면산 19/07/0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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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추천해 주셔셔 고맙습니다. 글도 그림도 참 예쁩니다. ㅎㅎ
  • 베스트 2 paperbug 19/07/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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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하게 꽃을 들여다보는 글도 아름다운 꽃 그림도 참 좋네요. 꽃밭에 나간 것처럼 들여다보기만해도 힐링이 될 것 같은 책입니다.
  • 우면산 19/07/0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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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추천해 주셔셔 고맙습니다. 글도 그림도 참 예쁩니다. ㅎㅎ
  • paperbug 19/07/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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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하게 꽃을 들여다보는 글도 아름다운 꽃 그림도 참 좋네요. 꽃밭에 나간 것처럼 들여다보기만해도 힐링이 될 것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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