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람 인성도서

바깥은 여름

저자김애란

출판사문학동네

출간일2017년 06월 28일

도서 추천사

교보교육재단 「책갈피 : 책 속에서 나를 찾다」 선정 2021년 청소년 인성도서

 

슬픔과 상실을 나누며 위로하는 법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바깥은 여름

 

- 책갈피 도서선정위원 오윤주

 

 

 

 

너무나 사랑스럽던 아이를 갑작스럽게 잃는다면, 그 슬픔은 얼마나 깊을까요. 부부의 고통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애써 슬픔을 참던 이들은 아이가 남기고 간 식탁 밑의 작은 낙서를 보고 그만 오열을 터뜨립니다. 그들의 고통을 다 알지 못하는 이웃들과의 마주침은 고통을 더욱 크게 만들기도 합니다. 초등학생인 찬성은 버려진 개 에반을 만나 그를 키우게 됩니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찬성은 에반이 병이 들어 시름시름 앓는데도 돈이 없어 치료를 해 줄 수가 없습니다. 찬성은 에반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라도 시켜 주고 싶지만 그럴 돈도 없습니다. 에반의 안락사를 위해 찬성은 알바를 하지만, 우연히 얻게 된 핸드폰 요금을 내느라, 케이스를 사느라 사랑하는 에반의 안락사는 자꾸만 늦춰집니다. 찬성은 늙음과 죽음, 관계와 죄책감을 어린 어깨에 짊어진 채 어쩔 줄 모르고 거기 서 있습니다. 노량진에서 함께 공부하던 취준생 커플은 현실의 벽 속에서 조금씩 멀어져 갑니다. 그들은 부엌과 거실 사이에서도 간혹 서로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한 사람은 취직에 성공하고 한 사람은 그렇지 못하게 되면서 그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결국 그들은 시끌벅적한 횟집 탁자에 마주 앉아 꽥꽥거리는 소음들 속에 둘러싸여 서로에게 건너편에 선 사람들이 됩니다.

 

 

<바깥은 여름>은 우리가 종종 짐작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는 타인의 내면에 어떤 아픔과 사연과 고민들이 있는가를 깊고 섬세한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소설집입니다. 어떤 상실은 때로 너무나 커서 존재를 집어 삼키는데, 바깥에서는 그것이 잘 보이지 않기도 하지요. 대체 우리는 어떻게 이 인생이라는 것을 견디는 것일까요. 우리와 타인 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가깝고도 먼 것일까요. 우리는 어떻게 타인과 우리 사이에 따뜻한 다리를 놓고 서로에게 깊은 위안이 되어 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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