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람 인성도서

사이보그가 되다

저자김초엽, 김원영

출판사사계절

출간일2021년 01월 15일

도서 추천사

교보교육재단 「책갈피 : 책 속에서 나를 찾다」 선정 2021년 청소년 인성도서

 

인간과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만나야 할지 깊은 성찰을 하도록 도와 줍니다

사이보그가 되다

 

- 책갈피 도서선정위원 오윤주

 

 

 

<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잘 알려진 SF 작가 김초엽은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어린 시절부터 보청기를 달고 살아 왔습니다. 변호사인 김원영은 지체 장애를 지니고 있어 휠체어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말하자면 이들은 인간으로서의 신체에 기술적 몸을 결합한 사이보그로 살아온 셈입니다. 우리는 흔히 사이보그라 하면 SF 영화에 등장하는 어마어마한 인간 기계들을 떠올리지만 의족이나 의수, 휠체어, 보청기 등 신체적 취약성을 보완하는 기계 장치들을 장착한 이들은 이미 우리 일상에서 아주 흔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기술의 진화에 대해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기술을 바탕으로 인간이 신체적 결함을 메우고 더욱 증강된 신체로 강화될 수 있다고 보기도 하지요. 이들은 정교한 인공 다리, 취약한 고막을 대신할 인공 와우 등을 통해 우리가 그야말로 슈퍼맨과 같은 존재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김초엽과 김원영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상상하여 그리는 미래는 너무 멀고, 실제 장애를 가진 이들이 접근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너무나 많습니다. 인공 다리나 인공 와우는 매우 비싸고, 아직은 그렇게 성공적으로 장애를 치유하지 못하는 수준에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기술적 접근들은 장애를 비정상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치료의 대상으로 보는 비좁은 정상성의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김초엽과 김원영은 그들의 신체가 있는 그대로 존중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화려한 기계 장치를 연구하는 먼 미래보다 먼저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청각장애가 있는 이들을 배려하는 디지털 기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현재 살아가는 이 순간의 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상성의 규범 너머 모든 존재들이 있는 그대로 서로를 환대하는 새로운 존재 양식에 대해 함께 성찰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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