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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사회에는 세대 간 갈등, 불신, 소통의 부재 등이 만연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대화하며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사회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이 시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아는 것을 실천하고, 실천한대로 생각하는 삶을 살기 위해 교보교육재단은 이 시대 행복한 삶의 길을 묻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찾기 위한 교육의 역할에 대해 답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타인을 배려하고 나눔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인성을 갖춘' 사람을 키우고자 합니다.

인간의 행복한 삶과 교육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인간의 행복이 뭐냐 하는 것은 사람마다 혹은 상황마다 다르게 정의가 되고 이해됩니다. 인간이 누리는 가장 아름다운 행복을 종교적 표현을 빌려 정의하자면 '인간이 누리는 최고의 행복은 자유화입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행복, 곧 자유화를 위해 교육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요?

세상의 모든 문제들은 문맥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데, 문제는 그 문맥을 누가 지었느냐, 누가 지은 문맥을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 삶의 차이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오염된 문맥에 휘둘리면서 죽는 순간까지 그것이 자기 생각이라고 착각하고 죽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의 교육은 바로 이 건강한 문맥을 지을 수 있는 힘을 지원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방향에서 한국 교육은 충실하게 이행되고 있는지,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국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 문맥을 지을 수 있는 힘을 지원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용어로 표현하자면, 인간이 선한 삶을 살기 위해 자기의 실존문제나 세상의 문제를 아름다운 문맥 속에서 해석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하는데 한국교육은 그런 힘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육의 한계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교육의 지평은 무엇인가요?

우리 교육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은 세상이 바뀌고 시대가 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이전의 교육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인간다움을 지켜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교육이 기초하는 인간관은 여전히 예전처럼 기술의 연장선상에서 인간을 생산자원의 일환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큰 문제입니다.

인간다움을 길러내는 교육의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지요?

인간다움을 길러내기 위해서 해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질문할 수 있는 힘과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실존적이고 사회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힘, 그리고 그러한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는 힘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를 키우는 가장 검증된 방법 중 하나가 책을 읽는 것입니다.
책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했고, 그 질문에 답을 얻은 것 중에서 검증되고 또 검증된 것을 모은 것이기 때문에, 책읽기는 앞으로 한국교육이 기초로 해야 할 매우 중요한 대안이라고 봅니다.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행복하지 않은 교육을 하는 우리 사회, 나아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이며 그를 위해 우리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를 비판없이 수용하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게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살 때 비로서 행복해 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치게 되는 인터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