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참사람과 참다운 가치에 대해 고찰하다
참사람을 말하다
당신은 누구의 멘토입니까?
최경옥(더채움가치연구소 대표)
최근 3천 년 전 영웅의 이야기가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다. 국내에서도 수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고, 아이맥스 상영관의 좋은 좌석을 구하기 위한 예매 경쟁이 벌어질 만큼 관심이 뜨겁다.
광복을 기억하는 방법
정상규(작가/
2010년, 미국 오리건주 유진시. 오리건대학교 중앙도서 관에서 밤 열두 시를 넘기면 나는 늘 도서관 옆 세븐일레븐으로 향했다. 야간 아르바이트생 닉(Nick)에게 시험이 어땠는지, 노력한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아 얼마나 억울한지 늘어놓기 위해서였다. 닉은 묵묵히 들어주었다.
닫힌 경계를 허물고 세상의 ‘철문’을 열다
염하룡(교보생명희망다솜 13기 장학생/
더 이상 집에 쌀이 없었던 2005년, 저는 어머니 손을 잡고 목적지 없는 여정을 떠났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비가 내리던 그날의 두만강 물소리가 생생합니다. 일 년 중 강물이 가장 불어난 날이었지만, 저는 살기 위해 목숨을 건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운동장에서 꽃피우는 공존의 철학 : ‘생태 스포츠’가 여는 미래 교육
오정훈(개포동 구룡중학교 교장)
점심시간, 한 아이가 창밖의 텅 빈 운동장을 바라보며 물었습니다. “선생님, 우리 언제쯤 밖에서 뛸 수 있어요?” 미세먼지, 폭염, 그리고 ‘입시’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 아래, 운동장은 거대한 공백으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학교의 심장이어야 할 그곳에서 아이들의 함성이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오월에 다른 이름을
김소영(작가/독서교육 전문가)
여자 어린이 셋이 이쪽으로 달려왔다. 멀리서도 알아볼 만큼 환하게 웃고 있었다. 발소리가 힘 찼다. 대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 있다고 저렇게 신났을까? 나도 모르게 따라 웃는 걸 보았는 지, 어린이들은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며 내 곁을 지나갔다.
숲, 인간 성장의 통로
신원섭(충북대학교 명예교수/세계산림치유포럼 회장)
숲을 공부하는 학자로서, 그리고 산림행정을 책임지는 자리를 맡아오면서 많은 연구를 수행하였고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 관찰하고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숲과 자연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일상의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다시 활력을 얻게 하는 숲의 매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무엇이 당신을 살게 하나요?
설빈(포크듀오 '여유와 설빈'/상담교사)
안녕하세요? 어디에선가 우연히 이 글을 읽게 될, 이름 모를 당신께 인사를 건넵니다. 저는 설빈이라고 합니다. 포크 듀오 ‘여유와 설빈’의 멤버이자 10년차 상담교사입니다.
젊은 세대에게 보내는 편지 :「온결아, 너의 내일이 누군가의 희망이 되기를」
홍도순(교사·세계시민교육 실천가)
온결아! 이렇게 이름을 부르며 편지를 시작한다. 나는 여전히 사람이 이름으로 불릴 때 가장 깊이 연결된다고 믿는 교사다. 온결이라는 이름에는 온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기만의 결을 끝까지 지켜가라는 바람을 담았다. 오늘 이 이름은 한 사람을 부르지만, 실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젊은이를 향한 호명이다.
새해를 여는 힘 : 미래를 선택하는 마음의 근력
조벽(HD행복연구소 공동소장)
요즘 세상은 너무나 변화무쌍하고 불확실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쏟아지는 AI 도구들 속에서 “내 일자리를 뺏기지는 않을까? 졸업하더라도 내 일자리가 남아 있기나 할까” 하는 걱정이 일상이 된 시대입니다. 예측불허하고 너무 복잡해서 막연한 불안감과 불신감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결국은 사람이다
나한희(봉사단체 '참 아름다운 동행' 대표)
새벽 공기는 유난히 차갑고 고요했다. 그 적막을 가르며 나는 마지막 손님을 내려드리고 천천히 집으로 방향을 틀었다. 새벽 2시, 하루의 마무리를 짓는 시간. 그런데 그때 낯선 벨소리가 정 적을 갈랐다. 화면에는 자주 안부를 드리던 한 독거어르신의 이름이 떠 있었다. 혼자 있는 게 너무 무섭다며,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걱정에 잠이 안 온다며 전화를 주신 것이다. 흔들리는 어르신의 목소리는, 깊은 새벽의 한기보다 더 쓸쓸하게 귀에 박혔다.
안전인성 실천이 Safe Korea를 만든다
김성제(인천부평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우리 대한민국은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을 구이(九夷) 배달로 시작해 1만년 넘게 이어온 겨레이다. 까마득한 옛날에 배달겨레는 나라의 근본을 '사람'에 두었다. 홍익사상은 우주가 모두 한 몸이므로 자연의 만물들처럼 세상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민족성을 특징으로 한다.
연루와 징검다리
최준영(인문공동체 책고집 이사장)
다리(bridge)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다리는 만남과 매개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이별의 공간이다. 다리 를 통해 우리네 인생의 다양한 국면들을 들춰보고 싶은 것이다. 오작교와 수표교, 선죽교, 매디슨 카운 티의 다리, 금문교, 드레스덴 블루 미라클(독일), 하버 브릿지(호주) 등은 숱한 역사적 기록과 개인들의 사연이 얼룩진 이야기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런 다리들을 찾아다니며, 혹은 건너고, 혹은 중간에 걸터 앉아 지나간 이야기들과 지금껏 이어지는 삶의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싶다.
자립준비청년에게 띄우는 편지 : 넘어져도 괜찮아, 중요한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니까
김성운(인천 미송중학교 교사/희망다솜 5기 장학생)
자립준비청년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수학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김성운입니다. 오는 9월 20일은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 ‘청년의 날’이라고 해요.
삶과 죽음의 경계, 감옥에서 꿈꾸었던 희망
박경목(충남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감옥은 사회의 규범인 법을 어긴 사람을 처벌하는 곳이다. 인신을 구 속하는 자유형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일본제국주의(이하 ‘일제’로 씀)에게 식민지배를 받았던 일제강점기 사회의 법은 식민지 한국인의 저항을 불식 시키는 요소가 다분하였다. 독립운동을 법으로 제재하였던 것이다.
한국사회의 인구, 돌봄, 공동체의 정의로운 전환은 어떻게 가능한가?
박경숙(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어느덧 한국사회는 근대의 역사를 돌아보는 길에 와 있는 것 같다. 식민지, 분단, 전쟁, 독재, 새마을 운동, 수출주도 산업화, 민주화, 월드컵, 시장자유화, 촛불광장, 응원봉, 선결제, sns, 팬덤, k문화, 페미니즘 리부트, 초저출산 초고령화 등 매우 압축적으로 근대의 장들이 펼쳐져 왔다.
인생을 바꾼 한마디 “꿈이 뭐예요?”
김의성(2021 교보교육대상 창의인재육성부문 수상자)
10년 전 일이다. 2015년 7월 말 나는 ‘제9회 2015년 대한민국–동티모르 과학교사 세미나’를 위해 연수 강사로 동티모르(Timor Leste) 바우카우(Baucau) 지역의 과학 리소스센터(resource center)에 있었다. 우리 팀은 다음날부터 시작될 교육봉사를 위해 각자 맡은 수업 준비로 분주했다.
가정이라는 베이스캠프,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자리
유난숙(고려대학교 가정교육과 교수)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아이로 태어나, 언젠가는 누군가의 어른이 되어 간다. 처음에는 손을 잡아 이끌어주는 사람이 필요하고, 나중에는 손을 내밀어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간다. 그 모든 과정을 우리는 ‘가정’이라는 이름의 관계 안에서 배우고 실천 한다 .
지구 반대편의 생태계를 살리는, 나의 작은 실천
장이권(이화여대 생명과학과 및 에코과학부 교수)
지난 2월, 연구 협업과 열대 생태계 탐사를 위해 필리핀 네그로스섬을 방문했다. 필리핀은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뉜다. 북쪽에는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Luzon), 남 쪽에는 큰 섬 민다나오(Mindanao), 그리고 그 사이에 여러 개의 섬이 모여 있는 비사야(Visayas) 지역이 있다. 네그로스섬은 비사야 지역에 속하며, 우리에게 익 숙한 세부와 보홀이 인접해 있다.
타인의 시선
김영훈(연세대학교 심리상담센터장)
요즘 혼밥과 혼술이 유행하고 있다. 듣자 하니, 혼밥에도 레벨이 있다고 한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혼자 햄버거를 먹는 것이 가장 낮은 레벨이고, 고깃집에서 혼자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가장 높은 레벨이라고 한다. 혼밥과 혼술이 유행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혼밥과 혼술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요즘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최첨단 대학생들에게도 혼밥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름 미묘한 긴장감을 안겨준다. 그래서, 혼밥의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준비되어있다.
손짓으로 전해지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언어, 수어手語
안영회(한국농아인협회 서울시 서초구지회장)
‘수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시각언어’라고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수어는 언제부터 사용했나요?’, ‘수어는 전 세계 공통인가요?’와 같은 질문이 시작 되면 아마도 난감해할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