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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람을 말하다

우리 사회의 참사람과 참다운 가치에 대해 고찰하다

참사람을 말하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한 생태철학자의 성찰

한면희(전북대 쌀삶문명연구원 교수)

 
1. 현대 생물권 문화인의 풍요로운 삶
 
선진화된 산업사회의 현대인은 무척 즐거운 삶을 사는 것으로 비춰진다. 예컨대 경기도 분당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서울 강남 소재 대기업의 임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이사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자. 아침에 일찍 말레이시아 천연고무로 만든 라텍스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가는데, 그곳은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치장이 되어 있다. 세수를 한 후에 구운 빵에 커피 한잔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면서 후식으로 과일을 먹는다. 이때 식빵을 구을 때 사용한 식용유는 아프리카산 올리브유이고, 곁들인 치즈는 네덜란드에서 온 것이며, 커피는 콜

참사람을 말하다

RCI를 돌보는 지속가능한 사회

이재영(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

1. 알, 씨, 아이(RCI)
 
 2001년 공주대학교에 부임해간 이래 지난 10년 동안 매년 5월이 되면 꼭 하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강의실 창문 밖에 열 지어 서 있는 아름다운 4층 높이의 다섯 그루 느티나무를 관찰하는 것이다. 이 느티나무들은 비슷한 시기에 심겨졌는지 크기와 모양도 거의 비슷해서 얼핏 멀리서 보면 다섯 쌍둥이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이다. 느티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제 각각이다. 다 자란 잎의 크기도 다르고, 봄에 잎이 나오는 시기와 신록의 빛깔, 가을에 단풍이 드는 순서와 빛깔, 심지어 낙엽이 지는 속도도 달라서 어떤 것은 이미 잎을 다 떨구고 나체가 되다시피 했는데 어떤 것은 아직

참사람을 말하다

생태적 각성 없이는 지속가능한 내일 또한 없다

이병철(생태귀농학교 교장, 지리산생태영성학교 교장)

꽃그늘 속에 돋는 두려움

올봄에도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났다. 봄꽃들이 제 피는 차례를 놓치고 모두 한꺼번에 피어나는 이런 현상은 지난 몇 해 동안 계속되어온 것이지만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올봄 들어선 볕살 환한 날이 드믈 정도로 연일 날씨가 궂다. 때 아닌 봄장마에다 기온까지 떨어져 꽃들이 제 때에 피어나지 못하다가 볕살이 따스해지자 모두 피어났다. 그래서 늦게 핀 동백꽃과 매화가 아직 한창인데 개나리 진달래가 다투어 피더니 백목련과 자목련이, 벚꽃과 산벚꽃이, 그리고 복사꽃과 수수꽃다리까지 쉴 틈 없이 피어난 것이다.
꽃천지, 온 사방이 이렇게 한꺼번에 핀 꽃들로 눈부시다. 그런

참사람을 말하다

이 사회의 기둥, 엄지를 찾아라. 그들 앞에 겸손하자

박병권(원광디지털대학교한방건강학과 교수)

이 사회의 기둥, 엄지를 찾아라. 그들 앞에 겸손하자

최근 전세계적인 공통관심사로 등장하여 한창 주목을 받고 있는 기후변화와 이를 대비하는 우리 정부의 녹색정책 도입 및 실현과정에서 이해당사자와 실무자에 해당하는 자자체의 민간, 행정 및 교육공무원 연수를 위해 준비된 행사에 강사로 초대되는 기회가 급격하게 늘었다. 이런 강의에 참석한 분들을 격려하고 아름답게 추켜 세워드리고자 늘 꺼내드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우리 모두가 가진 신체기관 중의 하나인 손을 화두(話頭)로 삼는 것이다.
 
실제 우리 모두는 손에서 갈라져 나간 다섯 개의 손가락을 가진 공통점이 있다. 세상 사람들은 각자가 가진

참사람을 말하다

녹색복지의 패러다임

유영초(작가, 풀빛문화연대 대표)

녹색복지를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녹색의 개념을 잡아야겠다. 흔히 사리에 맞지 않거나 분별력이 없는 짓을 할 때는 “개념이 없다.”고 말한다. 요즘 인터넷 표현으로 보면, ‘무개념녀’, ‘무개념남’과 같은 말들도 그런 맥락이다. 그래서 무슨 생각을 말하든지 ‘개념 있는 이야기’가 되려면, 무조건 개념을 잡고 가야하는 것이다.

‘개념’이라고 하면 원래 여러 생각들 속에서 공통적이고 종합적인 형태로 얻어진 보편적인 생각들을 말한다. 그래서 철학적이고 전문적인 용어상의 개념이 아닌 이상, 개념은 보편적이고 상식적이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사회적 용어들이 이 보편성과 상식을 뛰어 넘어 그 개념을 상실한 경우

참사람을 말하다

대안학교 교사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고병헌(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과연 앎은 삶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알면 삶이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것일까? 이 질문은 궁극적으로는 교육의 존재 이유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물론 이것은 이미 맥 빠진지 오래다. 우리 교육 현실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삶 살기와 별로 관련이 없음을 확실하게 보여줘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안교육 진영에는 여전히 유효한 질문일 수 있다. 적어도 대안학교들은 기존의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앎을 사회적으로 약속하였고, 그래서 그들 학교에서 배움이 그 학교 학생들에게 지금 이 상황에서 일반 학교 학생들이 휩쓸려 가는 길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준다는 사실을 스스로 확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대안